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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 제8회 산업단지의 날 기조연설‘창조경제와 산업클러스터’지상중계
  • 저자앨런 스콧(Allen J. Scott, 美 UCLA 지리학부, 공공정책학부 교수)
  • 등록일 2013-12-17

<특별취재>제8회 산업단지의 날 기조연설

‘창조경제와 산업클러스터’지상중계



앨런 스콧(Allen J. Scott, 美 UCLA 지리학부, 공공정책학부 교수)




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께 제가 연구하고 있던 클러스터와 창의도시에 관한 아이디어를 말씀드릴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주어진 20분 동안 창조성에 대해 말씀 드리고, 경제개발과 도시개발, 지역개발의 연관성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창조성이 그 개념 안에 어떤 것을 함의하고 있는지, 또 창조성의 제약성, 창조성을 초월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후 도시개발과 경제개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사회에서 창조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과연 창조성이란 어떤 의미일까? 하는 것입니다. 창조성이 너무 느슨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바로 자신들이 창의적인 도시라고 앞 다투어 표현하곤 합니다. 서울도 창조성에 대한 내용을 주장하고 있고, 태국, 시애틀, 프랑스, 일본, 빌바오 같은 도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조성이 도시지역개발에 있어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단어는 어떻게 나오고 사용되기 시작한 걸까요?


창조성을 경재개발에 적용하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제인 제이콥스라는 도시학자의 책에서부터 이 개념이 출발했는데요, 이 책이 출간된 이후 정책 쪽에서도 창조성이라는 개념이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처음 코메디아라는 컨설팅 그룹에서 이 개념을 본격적으로 사용했죠. 코메디아는 글래스고가 유럽의 문화수도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창조성을 언급했습니다. 이후 리처드 플로리다가 창조계급이라는 책을 집필했습니다.


이제 2013년에 창조성은 도시와 지역개발에 있어서 하나의 주문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구글을 출처로 하는 이 그래프를 볼 때, 전세계의 논문에서 창조성, 창조도시라는 단어의 언급에 대한 빈도수가 2000년 이후로 크게 증가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매년 창조성에 대한 언급은 더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왜 이런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지, 왜 이 개념이 중요해지고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또한 이 개념이 포함하는 가능성과 실패에 대해 논의해보려고 합니다. 창조성이라는 것이 언제나 성공을 낳는 것은 아니고, 분명 실패사례를 낳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스스로를 창조도시라고 칭하는 도시들은 60개 정도가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100개가 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캐나다의 서드베리, 미국의 밀워키, 영국의 헛슨필드, 호주의 다윈, 중국의 우한 등이 자신을 창조도시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도시들은 어떠한 측면에서도 첨단의 창조성이 반영된 도시라고 부르기는 조금 힘들어 보입니다. 이 창조성이라는 단어는 참 어려운 단어여서, 어떤 의미인지 대략적으로 파악은 가능하지만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그 뜻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창조성의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창조성을 언급할 때 작곡가나 시인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도시와 지역 맥락에서 창조성은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실험 심리학자는 창조성을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도시와 지역에서의 창조성은 어떤 혁신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 상황에 관련된 학습과정을 의미합니다. 즉 맥락이 어떻게 다르냐에 따라 창조성의 뜻과 과정이 달라집니다. 창조성은 누가 연구를 하느냐에 따라서도 그 뜻이 달라집니다. 즉 창조성이란 구체적인 뿌리가 존재하는 것이고 이 구체적인 뿌리는 사회화, 관행, 규범 등에 기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의미와 맥락을 강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9세기 이후 모든 경제학자들은 19세기 섬유산업에서부터 21세기 문화산업에 이르기까지의 산업들을 창조적이라고 말합니다. 즉, 역사에서는 그 전부터 창조성이 있었고 이 의미가 경제개발과정에서 무슨 의미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창조성이란 정보네트워크라든지 창조적인 분야로서의 도시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도시는 창조성의 구체적인 결과물로서 물리적인 인프라와 사회구조, 시스템, 제도, 인간상호와 경제상호작용, 다양한 인간대화가 존재하는 구체적인 맥락을 바탕으로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도시는 항상 창조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시대의 도시들을 보면, 당시 19세기의 맨체스터 지역에서도 섬유와 관련된 기계들은 시대 맥락에서 분명 창조적이었습니다. 20세기 상반기의 디트로이트도 자동차와 공학에 국한되어있긴 했으나 창조적이었습니다. 최근의 실리콘 밸리도 그렇습니다. 즉, 창조성이라는 것은 항상 우리 옆에 있어왔지만 형태나 내용이 바뀌며 경제형태에 따라 달라져왔습니다.


우리가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는 오늘날의 창조성은 결국 경제적 변화 때문에 생겨나는 것들입니다. 자본주의가 전자기계적인 근간, 노동력, 자본과 연관되어 있다가 새로운 경제체제로 변화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인지문화적 경제라고 부르는 개념입니다. 인지문화적인 경제에서는 인지, 그리고 문화적인 능력을 노동력에 활용합니다.


창조성으로 보이는 것, 그러니까 창조성이라는 개념에 대한 이론화가 필요한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세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금융, 의학, 기술, 소프트웨어, 첨단 전자제품, 문화제품, 패션제품 등의 새로운 사업들이 현재 경제문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인지 문화는 현대 클러스터개발과 경제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경제집적인 것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단지 내 모든 노동이 정규적이고 일반적인 일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상호작용과 토론, 대면접촉을 기반으로 늘 유동적인 팀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두고, 노동과정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라고 부릅니다. 새로운 인적자본의 형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인지 문화적인 특성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의 정책입안자들은 경제개발, 지역개발에 관심이 많은데 이들은 이제 클러스터 개발의 응집과 도시화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과거의 다이나믹했던 역사들이 새로운 경제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형태의 다이나믹을 발견해야 합니다. 서울, 파리, 런던과 같은 도시들은 클러스터 내에서 다양한 형태가 융합되고 있을 뿐 아니라 과거의 구 경제가 새로운 경제 속에서 퇴출되고 있습니다. 표준화되어 업무/알고리즘에 기반한 반복적인 작업들이 퇴출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 일들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가 대신할 수 있으며 해외의 저임금 국가로 보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인재문화적 경제에 역점을 두고 있는 새로운 경제 형태이며 금융, 기업, 문화,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발전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산업들은 새로운 인적자본과 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노동력은 과거의 추론능력, 기술적 통찰력, 문제해결 능력 외에도 상상력과 스토리텔링, 문화적인 인지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새로운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도록 교육제도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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